저는 오늘 의정부시 장암동에 위치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을 포천, 양주와 인접한 의정부 자일동으로 확장ㆍ이전하는 것과 관련하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과 국립수목원을 지켜줄 것과 포천, 양주, 남양주 등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을 경기도가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을 이재명 지사님께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의정부시에서는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이라는 명목으로 폐기물 소각처리시설을 포천시 그리고 양주시와 매우 인접한 의정부시 자일동 환경자원센터 내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의 규모는 1일 220t을 소각할 정도로 크며 소각 과정에서 유해한 오염물질의 배출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이로 인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과 국립수목원의 가치와 기능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인접 포천시와 양주시 주민들은 환경권과 건강권 그리고 재산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우려가 매우 높아 심란해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 설치 부지 5㎞ 반경 안에 있는 광릉숲은 540여 년간 자연림으로 잘 보존되어 왔으며 천연활엽수림이 주종을 이루는 온대북부의 대표적인 극상림입니다. 또한 약 6,000여 종의 식물과 4,400여 종의 동물이 서식 중이며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광릉숲과 국립수목원을 보호하기 위해 광릉숲 우회도로인 국지도 98호선에 988억을 투입하고 국립수목원의 관람객 수를 제한하는 등 보호를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중 전이지역의 경우 생물권보전지역의 가치를 활용하여 생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경제적 수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대형 폐기물소각장이 들어선다면 주민들의 경제적 손실은 자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의정부시를 중심으로 화합하고 협력하였던 경기북부가 이제 의정부시의 폐기물소각시설의 강행이라는 편협한 선택과 결정 때문에 갈등과 분열이 촉발되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4일 포천시의회에서는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이전 건립 반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반대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양주시의회에서도 포천시의회와 같은 내용으로 5분자유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 부지 선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공개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704건의 민원이 빗발치고 반대 운동과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포천과 양주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적극적인 소통의 노력 없이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존경하는 이재명 지사님! 이 사안은 대기오염물질의 발원지를 의정부시 중심에서 포천과 양주시 인접지로 옮기는 것이 전부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광릉숲과 국립수목원 그리고 포천시를 비롯한 인접 시와 시민이 입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폐기물 처리시설의 입지선정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경기북부 기초자치단체 간의 갈등으로 확산될 것이며 경기도, 나아가 지방자치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심화되어 갈 것입니다.
이러한 기초자치단체 간의 갈등을 관할하고 중재할 정치적 책무가 경기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의정부 자원회수시설 건립에 관한 의정부, 포천, 양주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중재 또는 대안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