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420만 경기도민 여러분!
김진경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김동연 경기도지사님과 임태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양 출신 국민의힘 소속 곽미숙 의원입니다.
저는 제11대 경기도의원으로 지난 4년간의 임기를 돌아보며,
매우 참담하고 부끄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민생중심 의회를 외쳤지만 도민께 돌려드린 것은 정쟁의 피로와 실망뿐이었습니다.
오늘 본 의원은 우리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뼈를 깎는 자성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불통과 정쟁으로 얼룩진 의회의 권위>
제11대 의회는 임기 내내 불통과 정쟁,
그리고 반복되는 파행으로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민생은 뒷전인 채 당리당략에 매몰되어 의사일정이 멈춰 설 때마다,
도민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 갔습니다.
<행감 거부 사태와 실종된 리더십>
더욱 부끄러운 것은 우리 내부의 모습입니다.
성희롱 논란, 비리 의혹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도덕적 해이는
경기도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짓밟았습니다.
특히 최근 도지사 비서실의 행정사무감사
거부 사태는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한 중대한 사안입니다.
피감기관은 법과 조례에 따라 감사를 받아야 하며,
이를 거부할 어떤 명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뼈아픈 것은,
이 사태를 바로잡아야 할 의회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원칙을 세우고 중재해야 할 중심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현실은 도민께 더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위정이덕(爲政以德)’이라고 하여
‘정치 지도자는 도덕적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권위만을 내세우고 모범을 잃었다면,
기강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청렴도 최하위라는 부끄러운 성적표>
지난 12월 23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경기도의회는
‘종합청렴도 최하위’, ‘청렴 체감도 최하위’
등급을 받는 부끄러운 이정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2022년 제11대 임기 시작 당시
도민의 권익 신장을 위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갔습니까?
대한민국 최대 광역의회의 자부심은 커녕,
임기 6개월을 남겨둔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도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성적표뿐입니다.
<도민의 삶과 동떨어진 예산 운용>
지금 경기도는 2026년을 앞두고 재정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경기도민과 경기도의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는 소상공인과 기업인들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고 속에서 생존을 위해 눈물 어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를 자처한 김동연 지사는
반복되는 세수 추계 실패로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렸고,
민생 경제 위기를 타개할 의지도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고,
네 탓 공방만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의회는 어떠했습니까?
도민들의 고통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있습니까?
수억 원을 들여 멀쩡한 시설을 바꾸는 무분별한 리모델링,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도민과의 거리만 멀게 하는 스피드게이트,
그리고 거창하게 설치만 해놓고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에어프레셔 등
각종 시설물들을 보십시오.
청렴도 최하위 경기도의회의 이 ‘불편한 예산’들은
얼마나 도민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민낯의 상징입니다.
우리 안의 허물을 닦아내지 않고,
우리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서
어떻게 도민께 믿어달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제11대 의회의 마지막 소명>
그래서 본의원은 제11대 경기도의회 임기를 마치기 전 반드시 바로잡아야할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비리와 성비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확립하고 청렴도 꼴찌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한
자정 기구를 즉각 가동하십시오.
성비위나 비리 등 의원 개인의 일탈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 식 대응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엄격한 윤리 기준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의회로 제12대 경기도의회에 물려주어야 합니다.
둘째, 전시성·권위주의적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민생으로 돌려주십시오.
도민의 고통에 동참하십시오.
전시성 예산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아낀 예산을 민생 경제 회복에 쏟아붓는
알뜰하고 투명한 의회, 진정 도민을 먼저 생각하는 의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의 이름 앞에 붙은 '도민의 대표'라는 수식어는 권력이 아니라 책임의 무게입니다.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오점은 오늘로 마침표를 찍고,
제12대 의회는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며 다시 뛰는 신뢰받는 의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