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허재안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안양 만안 출신 민주통합당 강득구입니다.
정확히 열흘 전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김문수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열흘 동안 도정은 내팽개치고 서울, 대구, 전북에 이어 부산, 경남까지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마치 무엇인가에 홀려 혼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김현삼 의원님이 얘기했지만 김문수 지사의 대선 준비 문건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관권선거 논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경기도지사 김문수는 없습니다. 경기도지사 김문수의 혼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곳 본회의장의 도지사 자리에 앉아 있는 분은 도지사의 혼을 잃어버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김문수일 뿐입니다.
도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대선주자 김문수 후보는 천이백만 경기도민을 완벽하게 기만했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2년 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대선 출마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 “만약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도지사에 나오지 말고 대선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지사!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적어도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렇게 말해놓고 도지사에 당선되어 이제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당당하게 도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김문수 지사는 도민을 속이고 세상을 속였습니다.
제가 지난 주말에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서 도민의 뜻을 확인해 봤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5%가 “김문수 지사의 대선 출마는 도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무책임한 결정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59%가 “도지사직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무책임한 결정이었다.”, “도지사직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압도적인 의견으로 답을 했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가 되겠다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새누리 하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민과 새누리당 지지층 모두 김문수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김문수 지사에게 묻습니다. 아니 대선주자 김문수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경기도 도의원으로서 묻겠습니다. “김문수의 뜨거운 가슴이 김문수의 등을 밀고 있다. 뜨거운 가슴은 국민의 명령이다. 그 명령을 따르겠다.”라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렇죠?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지금 우리 경기도민은 김문수 지사의 대선 출마도 그리고 그 자리에 앉은 도지사직의 유지도 원하지 않습니다. 도민의 뜨거운 가슴 속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지사에 대한 분노가 담아 있습니다.
도지사는 도민의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는 구실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듯이 김문수 지사! 도민의 명령을 따라 도지사직을 사퇴하십시오. 다시 한 번 얘기합니다. 도민의 명령에 따라 도지사직을 사퇴하십시오. 대선주자 김문수 후보는 천이백만 경기도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도지사직을 지금 즉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신 의원님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