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윤화섭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남경필 도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누리당 안양 출신 명상욱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안양시 구 서이면사무소와 관련하여 남경필 도지사님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구 서이면사무소는 안양의 대표적 상업지역인 안양1번가 한가운데에 위치한 건물로 지난 2001년 도지사가 향토문화의 보존에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경기도 문화재자료 100호로 지정된 바 있는 건물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곳은 일제 강점기인 1917년 7월 지금의 자리에 세워진 후 광복되기까지 창씨개명, 강제 징집ㆍ징용, 위안부 강제 모집 등 식민정책의 최일선 수탈기관으로서 역할을 한 곳이며 2001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기 이전에도 민간에 매각되어 오랜 기간 병원과 음식점으로 사용된 곳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문화재 지정과 복원 당시에도 친일 잔재 복원이라는 논란이 계속되어 왔고, 특히 당시 발견된 구 서이면사무소 상량문에는 “조선국을 합하여 병풍을 삼았다. 새로 관청을 서이면에 지음에 마침 천장절을 만나 들보를 올린다.”고 경술국치를 정당화하고 찬양하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고 상량식도 일본 왕의 생일인 천장절에 치렀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또한 초대 면장이었던 조한구 주임은 조선총독부로부터 두 차례나 훈장을 받은 친일파였고 지난 2001년 복원 당시엔 안양시장의 조부가 구 서이면사무소에서 서기로 근무했던 사실도 드러나 복원 배경에도 의혹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에서는 일제 수탈 사료관으로의 가치가 있다며 복원과 함께 도 문화재자료로 지정을 했고 일제 수탈 현장을 보존한다는 도 문화제 지정 성격과는 달리 현재 내부에는 알아볼 수 없는 일반 행정문서 150여 점만이 단순히 전시돼 있고 방문객 또한 하루 평균 5, 6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더군다나 이곳 주변은 유흥업소 및 여관 등의 밀집지역으로 좁은 길목으로 인해 버스 통행이 불가능하고 주차장도 전무하여 학생의 단체관람은 애당초 불가능한 실정이며 또 유흥가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유흥가의 특성인 음주, 흡연, 방뇨, 고성방가, 쓰레기 무단투기, 청소년 탈선 장소로 악용되는 등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주변 건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등록문화재와 달리 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면서 문화재보호법이 적용되어 있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로 인한 건축 규제를 받아 구 서이면사무소 주변 300m 안은 최대 10층 이내로만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되는 등 주민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안양시민들은 구 서이면사무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으나 결국 해법은 문화재자료 지정 해제를 신청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안양시민의 요구에 대해 도 집행부는 구 서이면사무소의 도 문화재자료 지정 해제는 도 문화재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며 안양시민들의 주장과는 달리 근대화 과정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보고 있고 또 민원을 이유로 문화재 지정을 해제한 사례는 지금껏 없어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가 해제되는 일은 옛 유한양행 소사공장이 해제되어 철거된 것처럼 그 예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또 식당으로 이용되던 건물을 단순히 복원한 것이 문화재로서의 역사성이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백번 양보하여 도 집행부의 의견대로 역사성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시민의 피해를 수수방관하면서 아무런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보존은 분명 문제입니다.
구 서이면사무소를 도 집행부 의지대로 많은 시민과 학생들의 역사교육 장소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다른 대안을 속히 모색해야 합니다. 또 그 대안으로 안양의 김중업 박물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하여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김중업 박물관의 경우엔 보물4호인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중초사지 3층석탑이 주변에 있고 주차장 및 편리한 대중교통체제가 잘 갖추어져 접근성이 우수하며 주변에 문화재, 전통사찰 및 안양예술공원이 있어 최적의 이전 장소입니다.
문화재 해제와 이전의 결정 권한은 전적으로 도 문화재위원회 의결 사항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안양시민들이 제기하는 불만과 민원을 결코 외면하거나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논란이 있는 친일시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역사도 역사라서 문화재로 지정한 곳이 전혀 교육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주민에게 피해만 안기고 있는 구 서이면사무소 문제에 대해 남경필 도지사와 집행부에서는 주민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대안을 마련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